열녀와 효자 정려문

제 실 위 치 : 경남 거창군 거창읍 남하면 오가산 선영아래  

열녀문 위치 : 경남 거창군 마리면 영승리 장백마을 앞  

열녀문 내역 : 경남 거창군 마리면 영승리 장백마을 앞의 완산이씨 정려 비문의 내용은 "완산 이씨는 첨지 정응진의 아내로 완성부정(完城副正) 수영의 따님이다. 1598(무술)년 4월 19일 산골짜기로 피난을 가다가 왜적에게 잡히게 되자, 이씨 부인은 죽기로 맹세하며 "내 어찌 너희 도적을 따라가겠느냐? 어서 나를 죽여라!"하고 꾸짖기를 멈추지 않으니 왜적이 노하여 그 머리와 다리를 잘라 버렸다. 경자(1600)년에 정려를 내리고, 1855(철종 6)년 을묘 9월 초7일에 개안했으나 세월이 오래되어 글자를 깊이 새겨도 알아보기 어려워 고쳐서 다시 새기고 옮겨 세웠다. 단기 4310(1977 丁巳)년 2월에 개수하였다."(자료=安義縣誌)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3권의 기록에는 "이씨는 안음현 사람 첨지 정응진의 아내다. 정유재란 때 왜적에게 잡히자 스스로 죽기를 맹세하고 내가 어찌 네 놈들을 따라가겠느냐? 어서 나를 죽여라! 하고 꾸짖기를 멈추지 않으니 왜적이 노하여 칼로 머리와 다리를 잘랐다. 그러한 형국에서도 정절을 지켜서 지금의 임금이 정문을 내렸다"라고 적혀있다.

    효자문 내역 : 옆에는 후손 정희돈의 효행비가 나란히 서 있다. 팔순이 넘은 어머니를 업고 다닌 효자로 칭송을 받은 이 효행비의 주인공인 희돈은 통훈대부 사헌부 감찰 겸 가선대부 호조참판을 지낸 인물로 어머니가 연로하여 거동을 할 수가 없게 됐었을 때 반드시 업고 뜰을 거닐며 봉양하였다.

본래 집이 가난하여 좋은 음식을 드리기 어려웠으나 비록 한겨울이나 한여름일지라도 항상 부지런히 노력하여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드렸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우연히 병에 걸려 증세가 악화되자 자기가 대신하기를 하늘에 기도하였고, 허벅지를 베어서 국으로 끓여 드리니 병이 낫게 되었다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모친상을 당하여 슬픔을 바꾸어 예법에 맞게 하였고 제사를 지낼 때에는 정성을 다하였으니 무릇 살아서 봉양하고 죽어서 섬기는 것이다. 이에 고을 유생들이 그 실적을 모아 여러 번 관에 건의를 하였고, 그 아들 엽조가 부모의 효심를 간곡하게 조정에 상소를 올려, 벼슬이 추증되고 대문에는 정려를 표하게 되어 후세의 귀감이 되었으며, 그 집은 조세와 부역을 면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