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친 여러분 제가 외람되게 시조(始祖)에 관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그동안 일부 인사들이 논하는 말이나 편찬한 파보등에 시조에 관한 부분이 왜곡(歪曲) 되어 안타까웠으나 잘못 논하면 그것이 시비의 대상이 되어 시조님에게 불경을 범할까 걱정되어 자재하여왔으나 이제는 저의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되어 몇자 적습니다.
1. 단군할아버지, 박혁거세 등과 같이 국조(國祖)나 시조(始祖)는 곰이나 알과 같이 일련의 야화같은 전설이 있어 신비성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2. 우리의 시조도 여러 說이 있으나 고증된 문헌은 발견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1716년 발간된 丙申譜에 권문해(外孫)가 우리시조에 관한 책을 저술하였다 하여 백방으로 탐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3. 그러면 우리 조상님들이 1655년 1716년 1919년 편찬하신 대동보의 기록을 살펴보면 어듸에도 시조 회문공을 부인하는 글이 없는데도 혹자들은 2世 문도공의 비문 諱文道爲鄭氏始祖. 諱文道曾祖諱之遠라는 두 구절을 확대 해석하여 시조 회문공의 언급이 없다고 시조의 系代가 불분명하다는 민망한 말을 합니다.
4. 또한 파보를 편찬하면서 심지어 같은 책내에도 휘 회문, 휘 지원, 휘 문도, 세분을 각각 시조라 칭하고 계대가 불분명하다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5. 1600년대의 조상님들이 지금보다 문맹(文盲)하여 회문공을 시조라 칭하였겠습니까. 또한 장단에서 발견된 지석에서 시조 이후의 기록만 있다고 하여 다른부분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하여야 할 줄로 사료 됩니다.
결론
시조는 동래정문의 상징이요 자존심입니다.
옛 기록이 다소 미진하드라도 후손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조에 대한 불경이요, 동래정문의 부정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수많은 공적이 있으나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지않아서, 작금에 이와 같은 불경스러운사태가 발생되므로 차제에 先系(1世~15世)를 통일하는 책을 만들어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을유보 부터 기미보까지 서문과 발문을 보시면 족보를 수보하여야 하는 이유와 동족간의 정도가 세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