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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종중
작성일 2012-04-19 (목)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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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학재

 

 

 

설학재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위치

 

송산유거(松山幽居) / 정구(鄭矩)

 

노송(老松)

 

보게나, 저 뜰의 노송 한 그루,

세월 속에 돋쳐난

용의 비늘을.

 

천지를 눈서리가 다 덮을 때

말없이 드러나는

세찬 모습을.

 

송산유거(松山幽居) : 송산에 숨어 살며.  松山은 지명 또는 소나무 산

 


蓬 ? 門 前 一 老 松 (봉필문전일노송)

 

우리 집 문앞의 노송 한 그루. 蓬?은 가난한 사람의 집, 또는 자기 집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百 年 春 雨 養 髥 龍 (백년춘우양염룡)

 

백년 봄비에 수염 긴 용을 걸었다. 오랜 세월속에 용처럼 되었다. 노송의 솔잎은 용의 수염같고, 그 껍질은 용의 비닐 같아서 한 말

暮 天 霜 雪 埋 窮 壑 (모천상설매궁학)

 

저무는 날에 눈서리가 골짜기를 다 메울 때, 우리가 사는 이 골짜기를 눈서리가 다 덮을 때.

看 取 亭 亭 特 殊 容 (간취정정특수용)

우뚝하게 빼어난 (노송의) 모습을 보라.

:                                                                                                                       『大東詩選』

 

  

<감 상>

 

어느 선비네 집 문앞에 노송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랜 세월 속에 한 마리 용의 모습으로 변했다.

함부로 범할 수 없는 엄한 기운이 솟구친다.  문득 보니 날이 저문다.  눈이 퍼붓는다.  드디어

온 천지가 눈 속에 파묻힌다.  그때 드러나는 그 노송의 세찬 모습, 눈서리를 제압하고도 남음이 있다.

천지를 눈서리가 덮을 때 말없이 드러나는 세찬 노송처럼, 나라가 어지러울 때 조용히 드러나는

의연한 원로(元老)들, 오랜 경험 속에 높은 경륜(經輪)을 쌓은 그분의 엄한 모습이다.

 

정구(鄭矩, 1350~1418) :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호는 운학재(雲壑齋)

글씨에 뛰어나고, 퍽 청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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