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당 정인보 공의 문학비를 아시는지요?
국학자이자 한학자, 교육자, 언론인, 시조시인, 항일독립운동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저마다 뛰어난 활약상을 펼쳤던 공이 시문과 사장의 대가로 광복 후 전조선문필가협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서예에 있어서도 일가를 이루고 인각(서각)에도 능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시조문학과 관련해 공은 담원시조집, 담원문록, 담원국학산고 등에 빼어난 작품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의 업적을 기려 (사)한국문인협회 진천지부가 주관하고 조각가 정창훈 교수가 제작해 2009년 11월 11일 충북 진천군 생거진천문학공원 내에서 제막을 한 문학비에는 조춘(早春)이라는 시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생거진천문학공원은 2008년 10월에 조성됐습니다.
공의 문학비가 생거진천문학공원 내에 세워지게 된 것은 (사)한국문인협회 진천지부가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거나 출향인사 등을 물색하던 중 부친을 따라 충북 진천군 초평면 완위각(일명 초평의 만권루)에서 13년 동안 거주하며 시작활동을 했던 인연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2의 고향이라 할 정도로 공은 실제 이곳에서 '담원'이란 호로 시조를 짓고 시조집 '담원시조'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학비에 새겨 있는 시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따슨)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별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 손가
돋우(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참고=blog.naver.com/dasolma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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